비 오는 날이면 다시 듣게 되는 노래,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스무 살 무렵 대학로 레코드가게에서 고른 《비오는 날 수채화》 카세트테이프. 비가 오면 강인원·권인하·김현식의 목소리와 김현식의 부고 뒤 마음이 함께 돌아온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느낀 감상입니다.
스무 살 무렵 대학로 레코드가게에서 고른 《비오는 날 수채화》 카세트테이프. 비가 오면 강인원·권인하·김현식의 목소리와 김현식의 부고 뒤 마음이 함께 돌아온다.
토요일 수업 뒤 TV로 보던 〈머나먼 정글〉의 기억에서 출발해 롤링 스톤스의 〈Paint It Black〉, 시타르 도입부와 미국판 《Aftermath》의 첫 곡이라는 맥락을 돌아봤다.
YES24에서 산 《Chet Baker Sings》를 거실에서 커피와 함께 들었다. 낮은 보컬과 트럼펫, 영화 《Born to Be Blue》의 앞니 장면, 마지막 곡 Look for the Silver Lining이 겹쳐 남는다.
고등학생 때 친구의 《Live Killers》 테이프로 처음 만난 퀸은 압도적인 세계였다. 대학 시절 모은 초기 음반과 〈Bohemian Rhapsody〉 금지곡의 기억 속에서 이 앨범을 다시 들었다.
2017년 영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을 2026년에 보니, 죽은 이를 닮은 AI보다 남은 사람들이 기억을 다시 쓰는 방식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1990년대 초 친구 방에서 상·하편 비디오를 갈아 끼우며 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누들스의 폭력과 거부된 복수, 쓰레기차의 열린 결말, 모리코네의 음악을 다시 돌아본다.
어린 시절에는 지루했던 《지옥의 묵시록》이 대학에서 《Heart of Darkness》를 읽은 뒤 다르게 보였다. 강 위의 여정, 커츠의 마지막 말과 음악이 드러내는 전쟁의 광기를 돌아봤다.
1986년 초 을지로 명보극장의 큰 객석에서 모차르트 음악을 몸으로 들었다. 살리에리의 경탄과 질투, 병실의 〈Requiem〉이 베를리오즈 음반까지 이어진 오래된 감상 경로다.
자정이 지난 신촌 LP바 비틀즈의 큰 음악과 맥주잔에서 출발한 《화이트 앨범》 감상. 네 멤버가 한 밴드 안에서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던 1968년의 더블 앨범을 다시 들었다.
고등학생 때 사촌형의 방에서 처음 들은 전인권·허성욱의 《1979~1987 추억 들국화》를 다시 들었다. 〈사랑한 후에〉와 〈머리에 꽃을〉, 미사리 라이브카페의 밤이 한 음반 안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