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을 만드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알리는 일이었다

얼마 전 바이브코딩으로 개발한 Visit Korea Helper를 Google Play에 출시했다.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이 가까운 공중화장실, 현재 문을 연 약국, 무료 공공 Wi-Fi, 응급실, 경찰서, 관광안내소, 대사관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든 안드로이드 앱이다.

앱 자체는 공공데이터를 모아 위치와 거리순으로 보여주는 구조다. 약국은 현재 영업 여부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개발 과정은 이전 글에서 한 번 정리했으니, 이번에는 출시 이후에 겪은 이야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막상 해보니 앱을 만드는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었다.

필요한 사람에게 알리는 일이었다.

좋은 앱이면 알아서 알려질 거라는 착각

앱을 출시할 때만 해도 조금은 기대했다.

“필요한 사람은 분명 있을 텐데.”

실제로 나도 일요일 저녁에 집 근처에서 문을 연 약국을 찾을 때 이 앱을 사용했다. 한국에 사는 나도 가끔 필요하다면,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에게는 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Play Store에 등록했다고 해서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일은 없었다. 설치 수는 한동안 10+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처음 깨달았다. 앱을 만드는 것과 앱을 알리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것을.

첫 번째 시도는 실패였다

가장 먼저 선택한 곳은 Reddit이었다. 무작정 “앱 설치해 주세요”라고 쓰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한국 여행과 관련된 정보성 글을 하나 작성하고, 바로 아래 첫 번째 댓글에 앱 소개와 설치 링크를 남겼다.

내 입장에서는 여행 정보를 먼저 제공하고, 앱은 그 정보를 조금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Reddit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형편없는 앱을 홍보하려 한다며 욕설을 남겼다. 몇몇 커뮤니티에서는 글이 삭제되거나 활동이 제한되기도 했다. 솔직히 조금 마음이 상했다.

그때 알았다. Reddit에는 self-promotion, 그러니까 자기 홍보에 매우 민감한 커뮤니티가 많다. 좋은 의도인지 아닌지보다, 홍보라는 사실 자체를 싫어하는 문화가 분명히 있었다.

홍보보다 도움이 먼저였다

그 이후에는 방식을 바꾸었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글을 쓰지 않았다. 대신 Reddit 검색창에서 앱과 관련된 질문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검색어는 단순했다.

  • Korea toilet
  • Seoul restroom
  • Open pharmacy Korea
  • Korea hospital
  • Western toilet Korea

생각보다 비슷한 질문이 많았다. 서울과 부산에는 공중화장실이 많은지, 화장실 앞에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지,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는데 양변기를 쉽게 찾을 수 있는지, 밤에도 문을 연 약국이 있는지 묻는 글들이 계속 나왔다.

이번에는 앱 이야기를 먼저 하지 않았다. 공중화장실은 어디에 많은지, 병원 옆 약국은 일찍 문을 닫지만 주변에는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약국이 있는 경우가 있다는 점, 큰 병원은 야간에는 응급실 위주로 운영하지만 동네 의원은 저녁까지 진료하는 곳도 있다는 점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했다.

2000년에 한국을 방문했던 사람이 아직도 쪼그려 앉는 변기가 많냐고 묻는 글도 있었다. 지금은 양변기가 훨씬 일반적이라고 답했다. 고령의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장애인용 대변기가 있는 화장실이라면 양변기가 있다고 생각해도 거의 맞는다는 팁도 덧붙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 줄만 남겼다.

“혹시 도움이 된다면 이런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든 무료 Android 앱도 있습니다.”

이 방식은 나도 훨씬 마음이 편했다. 앱을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댓글도 살아 있었다

댓글을 달면서 의외였던 점도 있었다. 6개월 전, 1년 전에 올라온 글에도 사람들이 계속 찾아온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질문자는 이미 여행을 다녀갔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Reddit은 질문자만 보는 공간이 아니었다.

Google에서 Korea public toilet, Seoul pharmacy open late, Western toilet Korea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오래된 Reddit 글도 계속 나온다. 그 아래에 내가 남긴 댓글도 함께 남는다.

댓글 하나가 하루짜리 광고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계속 읽히는 정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당장 설치가 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Facebook과 X에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Reddit뿐 아니라 Facebook과 X에도 앱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Facebook에서는 서울 용산의 드라마 촬영지 사진과 함께 서울 이야기를 쓰고, 댓글에서 앱을 소개했다.

X에는 짧은 영어 글을 올렸다.

Traveling in Korea? Google Maps isn't always enough here.

그리고 공중화장실, 영업 중인 약국, 무료 Wi-Fi 등을 찾을 수 있는 무료 안드로이드 앱이라는 내용을 덧붙였다. 일본어로 작성된 한국 여행 관련 게시물에는 일본어로 답글도 남겨봤다.

아직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씩 내 앱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셈이다.

숫자는 아직 조용하다

몇몇 사람이 실제로 설치한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아직 확신할 수는 없다. Firebase Analytics도 설치했고, Google Play Console도 계속 들여다보고 있지만 홍보 효과가 바로 숫자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오늘 작성한 글과 댓글이 내일 설치로 이어질 수도 있고, 몇 달 뒤 검색을 통해 누군가에게 발견될 수도 있다. 지금은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한다.

이 대목이 생각보다 어렵다. 개발할 때는 오류가 나면 바로 로그가 보이고, 고치면 결과가 보인다. 하지만 알리는 일은 그렇지 않다. 내가 남긴 문장 하나가 어디까지 가는지, 언제 누군가에게 닿는지 바로 알 수 없다.

이번에 배운 것

바이브코딩 덕분에 앱을 만드는 문턱은 정말 많이 낮아졌다. 예전 같으면 엄두도 못 냈을 앱을 혼자서 출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설치하도록 만드는 일은 전혀 다른 능력이었다.

커뮤니티마다 문화가 달랐고, 같은 내용도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 반응이 달라졌다. 욕설도 들어봤고, 밴도 당해봤다. 처음에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경험 덕분에 한 가지를 배웠다.

사람들은 광고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움이 되는 정보는 좋아한다.

앞으로도 Reddit에서 한국 여행과 관련된 질문을 발견하면 답글을 남길 생각이다. 앱을 먼저 내세우기보다, 질문에 먼저 답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앱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것이 커뮤니티에도 예의이고, 내가 만든 앱이 필요한 사람에게 가장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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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좋은 앱은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필요한 사람에게 발견될 때 비로소 역할을 시작한다.

이번 경험은 앱 개발보다도 더 값진 공부였던 것 같다. 코드를 작성하는 일은 AI의 도움으로 빨라졌지만,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신뢰를 얻는 일은 여전히 사람이 직접 배워야 하는 영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