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 『A Night at the Opera』 — 하나의 오페라 쇼처럼 느껴지는 앨범

Queen의 4번째 앨범 『A Night at the Opera』는 퀸의 가장 유명한 앨범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Love of My Life」와 「Bohemian Rhapsody」가 수록된 앨범이고, 퀸이라는 밴드가 가진 화려함과 실험정신, 대중성이 가장 극적으로 담긴 작품이기도 하다.

Queen A Night at the Opera album cover
Queen 《A Night at the Opera》 album cover. Source: Cover Art Archive / MusicBrainz.

퀸을 처음 들었던 기억

하지만 내가 퀸의 음악을 제대로 처음 들은 것은 이 앨범이 아니었다. 고등학생 시절, 친구가 테이프로 들려준 『Live Killers』가 사실상 나의 첫 퀸이었다. 그때 느꼈던 감동은 꽤 대단했다.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로저 테일러와 존 디콘이 만들어내는 무대의 에너지, 그리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라이브의 열기. 그때의 퀸은 단순히 유명한 외국 밴드가 아니라, 무언가 압도적인 세계처럼 느껴졌다.

그 충격 때문이었는지, 대학생이 된 뒤에는 퀸의 초기 앨범들을 하나씩 찾아 듣게 되었다. 1집 『Queen』부터 『Queen II』, 『Sheer Heart Attack』, 『A Night at the Opera』, 『A Day at the Races』, 『News of the World』, 그리고 『Jazz』까지는 LP 혹은 CD로 거의 다 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에는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단순히 재생 버튼을 누르는 일이 아니었다. 음반을 찾아보고, 사 모으고, 재킷을 들여다보고, 한 장의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일이었다.

버릴 수 없는 앨범

그중에서도 『A Night at the Opera』는 특별한 앨범이다. 이 앨범은 하나도 버릴 노래가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버릴 수 없는 앨범이다. 각각의 곡이 독립된 노래이면서도, 앨범 전체 안에서는 하나의 장면처럼 기능한다. 어떤 곡은 분노로 막을 열고, 어떤 곡은 익살스럽게 분위기를 바꾸고, 어떤 곡은 깊은 서정으로 마음을 가라앉힌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Bohemian Rhapsody」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끌어올린다.

그래서 이 앨범은 단순한 록 앨범이라기보다, 퀸이 만든 하나의 오페라 쇼처럼 느껴진다.

첫 곡 「Death on Two Legs」는 날카롭고 공격적이다. 앨범의 문을 여는 곡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독하고, 그래서 더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곡들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Lazing on a Sunday Afternoon」이나 「Seaside Rendezvous」 같은 곡들은 마치 오래된 뮤직홀이나 보드빌 무대처럼 능청스럽고 장난스럽다. 브라이언 메이의 「’39」는 SF적인 상상력과 포크적인 서정이 섞여 있고, 「The Prophet’s Song」은 대곡 지향의 프로그레시브 록처럼 거대하게 펼쳐진다.

「Love of My Life」와 「Bohemian Rhapsody」

그리고 「Love of My Life」가 있다. 이 곡은 퀸의 화려함 속에 숨어 있는 섬세함을 보여준다. 프레디 머큐리는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극적이고 압도적인 존재였지만, 동시에 이렇게 아름답고 애틋한 멜로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특히 이 곡은 라이브에서 관객들이 함께 부르는 장면으로 더 유명해졌고, 나 역시 『Live Killers』를 통해 먼저 강하게 각인되었던 곡이다.

물론 이 앨범의 정점은 「Bohemian Rhapsody」다. 이 곡은 지금 들어도 이상하고, 대담하고, 아름답고, 폭발적이다. 발라드로 시작해 오페라풍 코러스를 지나 하드록으로 터지고 다시 조용히 내려앉는 구성은 당시에도 파격적이었겠지만, 지금 들어도 여전히 특별하다. 퀸이 아니었다면 이런 곡은 대중음악의 대표곡이 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퀸은 그 불가능해 보이는 구성을 하나의 명곡으로 만들어냈다.

한국에서의 특수한 기억

한국에서 이 앨범을 이야기할 때는 한 가지 특수한 기억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서는 한때 「Death on Two Legs」와 「Bohemian Rhapsody」가 금지곡이었고, 이 두 곡이 빠진 형태로 앨범이 소개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하다. 앨범의 시작을 여는 곡과 앨범의 절정에 해당하는 곡이 빠져 있었던 셈이기 때문이다. 『A Night at the Opera』에서 이 두 곡이 빠진다는 것은 단순히 수록곡 두 곡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앨범 전체의 구조가 흔들리는 일에 가깝다.

영화가 다시 꺼내준 기억

몇 년 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을 때, 나는 새삼 퀸을 다시 만난 기분이 들었다. 영화가 나에게 퀸을 처음 알려준 것은 아니었다. 내게 퀸은 이미 고등학생 시절 친구가 들려준 『Live Killers』 테이프 속에 있었고, 대학생 때 하나씩 사 모았던 LP와 CD 속에 있었다. 다만 영화는 오래 잊고 있던 그 기억들을 다시 꺼내주었다.

영화를 보면서 프레디 머큐리라는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퀸의 노래들이 내 젊은 시절 어느 한 부분에 깊이 들어와 있었다는 사실도 새삼 느꼈다. 「Bohemian Rhapsody」는 단순히 영화의 제목이 아니라, 내가 퀸이라는 밴드를 다시 떠올리게 만든 문이기도 했다.

프레디 머큐리는 이미 오래전에 이 세상을 떠났다. 그 부재는 여전히 크다. 퀸을 이야기할 때 프레디를 빼놓을 수 없고, 누구도 그를 대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아직도 퀸의 음악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묘한 위안을 준다. 프레디는 없지만, 퀸의 음악은 완전히 과거의 유물이 되지 않았다. 여전히 무대 위에서 울리고, 새로운 세대의 관객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아직 과거가 되지 않은 음악

『A Night at the Opera』는 퀸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한 장의 앨범 안에 쏟아부은 작품처럼 느껴진다. 하드록, 발라드, 오페라, 뮤직홀, 포크, 프로그레시브 록의 요소들이 뒤섞여 있지만, 이상하게도 산만하지 않다. 오히려 그 과장과 장난기, 진지함과 아름다움이 모두 퀸답게 들린다.

이 앨범을 다시 들으면 고등학생 때 친구의 테이프로 처음 퀸을 들었던 순간이 떠오른다. 대학생 때 음반을 하나씩 사 모으던 기억도 떠오른다. 그리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며 오래된 음악의 기억이 다시 살아났던 순간도 함께 떠오른다.

퀸은 내 청춘의 음악이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과거가 되지는 않았다. 『A Night at the Opera』를 다시 듣는 일은 단순한 추억 여행이 아니라, 아직도 살아 있는 어떤 음악의 힘을 확인하는 일에 가깝다. 하나도 버릴 노래가 없는 앨범, 그리고 앨범 전체가 하나의 오페라 쇼처럼 느껴지는 작품. 그래서 『A Night at the Opera』는 지금 들어도 여전히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