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AI와 함께 점쳐보았다

2026년 노벨문학상 발표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노벨문학상 시즌이면 늘 떠오르는 이름, 무라카미 하루키. 올해는 정말 받지 않을까 싶어 AI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낯선 작가들을 찾아보다가 마지막에는 서로 다른 이름을 골랐다. 아래는 그 대화를 읽기 쉽게 재구성한 것이다. H는 나, A는 AI. ‘베팅’은 돈을 거는 일이 아니라 수상자를 점쳐보는 놀이다.

하루키로 시작했는데, 배당 1위는 찬쉐

H · 나

올해는 정말 무라카미 하루키일 것 같은데?

A · AI

가능성은 있어. 하루키는 배당에서도 상위권이야. 다만 찬쉐(Can Xue)가 더 앞서 있어. Literary Hub가 소개한 Ladbrokes 배당을 보면 이래.[2]

  • 찬쉐 10/1
  • 무라카미 하루키 14/1
  • 제럴드 머네인·토머스 핀천 16/1
  • 크리스티나 리베라 가르사·엔리케 빌라마타스·리디아 조르즈 20/1
H · 나

찬쉐는 들어봤지만, 나머지는 모르는 작가가 많네.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이 찬쉐를 읽어도 괜찮을까?

A · AI

현실과 비현실이 섞인다는 점은 닮았지만, 찬쉐는 훨씬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어. 중국의 실험소설 작가로, 꿈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고 기괴한 이미지가 등장해. 카프카나 보르헤스와 비교되기도 하지.

H · 나

하루키처럼 이야기를 따라가면 되는 건 아니겠네.

A · AI

독자가 작품 안에서 직접 길을 찾아야 하는 느낌에 가까워. 국내에는 《오향거리》 등이 번역돼 있어. 발표 전에 한 작품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지.

AI는 찬쉐에서 머네인으로 생각을 바꿨다

H · 나

그래서 딱 한 명만 고른다면 누구야?

A · AI

처음엔 찬쉐를 골랐어. 그런데 최근 수상자들의 배당을 다시 보니, 배당 순위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겠더라. 2024년 한강은 당시 33/1이었어.[4] 반면 2023년 욘 포세와 2025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상위권에 있었지.

H · 나

배당 1위라고 그대로 받는 상은 아니라는 거네.

A · AI

응. 한 명만 다시 고르라면 제럴드 머네인(Gerald Murnane). 오랫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됐고, ‘작가들의 작가’로 평가받는 독창성이 마음에 들어. 1939년생이라는 점도 내 선택에 영향을 줬어. 물론 나이가 수상 근거가 되는 건 아니야.

H · 나

호주 작가라던데, 어떤 책부터 보면 돼?

A · AI

대표작 《평원(The Plains)》이 있어. 한 영화감독이 호주 내륙에서 자신의 영화에 투자할 후원자를 찾는 이야기로 시작해. 사건보다 풍경과 기억, 이미지, 예술에 관한 사유가 중심이야. 길지는 않지만 독특한 소설이라고 해.

H · 나

마침 국내 번역본도 있네. 머네인이 받는다면 발표 전에 읽은 사람은 꽤 기분 좋겠다.

내 눈에 들어온 이름, 크리스티나 리베라 가르사

H · 나

나는 이 사람이 눈에 들어오는데. 크리스티나 리베라 가르사(Cristina Rivera Garza).

A · AI

1964년 멕시코 출생 작가야. 미국 휴스턴대학교에서 활동하고, 소설과 시, 에세이, 회고록을 넘나들어. 기록과 문학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글쓰기로 알려져 있어.

H · 나

《Liliana's Invincible Summer》가 특히 궁금해. 자기 여동생의 삶을 복원한 책이라며?

A · AI

1990년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된 여동생 릴리아나의 삶을 편지와 기록, 인터뷰로 되살린 작품이야. 이 책으로 2024년 퓰리처상 회고록·자서전 부문을 받았어.[3]

H · 나

작품을 찾아보니 《The Iliac Crest》, 《The Taiga Syndrome》, 《No One Will See Me Cry》도 있네.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세계와 최근의 국제적인 평가가 꽤 좋아 보여.

A · AI

그래서 예측 후보로 생각해볼 만해. 다만 퓰리처상 수상이 노벨상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지.

H · 나

그래도 나는 가르사가 점점 더 궁금해진다.

중남미의 긴 공백, 그리고 번역본 문제

H · 나

중남미에서 너무 오래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잖아. 마지막이 2010년 페루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지?

A · AI

맞아. 그전에는 1990년 멕시코의 옥타비오 파스, 1982년 콜롬비아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있었고. 올해까지 16년의 간격이 생겼네.

H · 나

작품세계에 그런 흐름까지 더해지니 가르사에게 한 표 주고 싶어.

A · AI

지역을 순서대로 안배하는 상은 아니라는 점은 기억하자. 그래도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이해해. 가르사는 2025년 배당에서도 한때 9/1로 소개됐고, 올해도 주요 예측 후보에 들어 있어.[5]

H · 나

그런데 가르사가 받으면 국내 출판사들은 난감하겠네. 독자가 당장 사고 싶어도 번역본을 찾기 어려울 테니까.

A · AI

이번에 찾아본 범위에서는 한국어판을 쉽게 확인하기 어려웠어. 번역본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하루키처럼 수상 직후 여러 작품을 골라 살 상황과는 다르겠지.

H · 나

하루키는 바로 증쇄에 들어갈 수 있을 테고. 찬쉐도 번역작이 여럿 있고, 머네인은 《평원》을 읽을 수 있잖아.

A · AI

국내에 덜 소개된 작가가 받으면 판권 확보와 번역 작업이 바빠질 수 있겠지. 독자 입장에서는 어떤 책이 먼저 나올지도 기다리게 되고.

맞힐 작가보다 읽어볼 작가가 늘었다

H · 나

후보들을 찾아보니 처음 듣는 이름이 계속 나오네. 엔리케 빌라마타스는 어떤 작가야?

A · AI

스페인 작가야. 소설과 에세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가와 글쓰기, 문학 자체를 소재로 삼는 메타픽션으로 알려져 있어.

H · 나

리디아 조르즈도 처음 알았어.

A · AI

포르투갈 작가로, 독재와 식민지 전쟁, 가족과 기억, 여성의 삶을 꾸준히 다뤄왔어. 인도의 아미타브 고시도 거론돼. 식민주의와 이주, 역사와 기후위기를 소설과 논픽션으로 다루지.

H · 나

평소 같으면 이름도 모르고 지나쳤을 텐데, 한 명씩 찾아보니 읽고 싶은 작가가 늘어난다.

A · AI

수상자를 맞히는 것과 별개로 얻는 게 있네.

H · 나

그러게. 하루키가 받을까 궁금해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찬쉐와 머네인의 책도 궁금해졌어. 가르사는 번역본이 나오면 먼저 살펴보고 싶고.

나는 가르사, AI는 머네인

H · 나

그럼 최종 선택. 나는 가르사. 실험적인 작품세계와 퓰리처상 수상, 중남미의 긴 공백까지 생각하면 마음이 간다.

A · AI

나는 제럴드 머네인. 오랫동안 거론된 호주의 노장 작가이고, 독창적인 작품세계에 한 표. 객관적인 정답이라기보다 이번 대화에서 내가 고른 예측이야.

H · 나

하루키는 여전히 마음속 후보야. 매년 이름만 오르다가 정말 받으면 그 순간은 더 극적이겠지.

A · AI

아니면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은 작가가 받을 수도 있고.

H · 나

그게 가장 노벨문학상다운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맞히면 재미있고, 틀려도 괜찮아. 발표 전에 후보 작가의 책 한 권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어.

2026년 노벨문학상 발표는 10월 8일이다.[1] 나는 가르사에게 한 표, AI는 머네인에게 한 표. 며칠 뒤 결과를 확인해보자.

※ 배당은 보도 당시의 외부 예측이며 업체와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노벨문학상 공식 후보 명단은 공개되지 않는다. 이 대화의 선택은 수상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계산한 결과가 아니다.

참고 자료
  1. 노벨상 공식 발표 일정
  2. Literary Hub · 2026년 배당
  3. 퓰리처상 · 가르사 수상작
  4. Literary Hub · 2024년 배당
  5. The Federal · 2025년 후보와 배당